# AI한테 진짜로 주식을 맡겨본 두 달, 그리고 접기로 한 이유
1인 기업 하면서 이것저것 자동화를 많이 돌려봤는데, 이번엔 좀 다른 걸 해봤다. "주식을 진짜로 AI한테 맡겨보기."
정확히는 모의투자였지만, 룰은 진짜 룰이고 신호도 진짜 신호였다. 장 마감하면 데이터 모으고, 조건 맞는 종목 골라내고, Claude한테 그 판단이 그럴듯한지 한 번 더 검증시킨 다음, 텔레그램으로 나한테 "이거 살까요?" 물어보는 구조였다. 승인하면 사고, 손절선 닿으면 무조건 파는 것까지 전부 자동으로 테스트해보고 실제 투자까지 할수 있을지를 보고 싶었다.
두 달 넘게 돌려봤다.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접었다. 근데 그 두 달 안에 별의별 감정을 다 느꼈어서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.
## 왜 이런 걸 시작했나
솔직히 발단은 단순했다. 다른 프로젝트들 자동화하다 보니 "이 정도로 돌아가면 주식도 룰만 잘 짜면 되는 거 아닌가" 싶었다. 물론 주식이 훨씬 무서운 영역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. 그래서 원칙을 세게 잡았다.
- 인프라 비용은 최대한 $0에 가깝게
- 진짜 돈이 아니라 모의투자로 먼저 검증
- 물타기(손실 종목 추가매수) 절대 금지, 불타기만 허용
- 손절은 예외 없이 -7%, 트레일링 스탑 -12%
- AI는 판단을 거들 뿐이고 실제 매매 규칙은 룰 엔진이 무조건 우선
미너비니 스테이지2 조건에 거래량 급증까지 겹치는 종목을 골라내고, Claude Code에게 그 신호가 그럴듯한지 근거를 한 번 더 점검시켰다. 그렇게 나온 신호를 매일 저녁 텔레그램으로 받아서 승인/거부만 누르는 식으로 굴렸다.
## 시작하자마자 물부터 먹었다
6월 1일에 첫 매수가 나갔고, 며칠 안 돼서 초반 3종목이 갭다운으로 -11~-19%씩 깨졌다. 시작하자마자 이게 맞나 싶었는데, 여기서 손절 룰을 어기지 않고 그대로 따라가 본 게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다.
## 6월 12일, 잠깐 부자가 되는 줄 알았다
그리고 6월 12일. 보유하던 3종목 중 두 개가 크게 터졌다. 유진테크가 +26%, 테스가 +14% 찍으면서 초기 자본 대비 누적 수익률이 +9.39%까지 올라갔다.
그날 받은 리포트가 이거다.

이 숫자 보고 진짜 별생각이 다 들었다. "이거 잘되면 계속 이렇게 수익 나는 거 아닌가?", "이러다 진짜 부자되는 거 아니야?", "가상투자 말고 그냥 지금 바로 실투자로 바꿀까?"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빙빙 돌았다. 룰로는 두 달 검증하고 넘어가자고 정해놨으면서, 숫자 하나 좋게 나오니까 그 룰을 내가 먼저 깨고 싶어지더라.
## 6월 23일, 그날 생각이 왜 위험했는지 알았다
11일 만에 상황이 뒤집혔다. 6월 23일, 누적 수익률이 -5.16%까지 밀렸고 그날 보유 종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.

이 리포트를 보면서 든 생각은 오히려 명확했다. "역시. AI만 믿고 그때 바로 실투자로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." 동시에 요즘 장세 자체가 변동성이 너무 커서, 이 시스템이 제대로 검증됐다고 보기엔 테스트 기간 자체가 너무 거칠었다는 생각도 들었다.
## 그 이후로는 그냥... 조용했다
6월 25일부터는 신호가 거의 안 나왔다. 조건을 두 번 완화하는 패치까지 넣었는데도 매수 신호 자체가 뜸했다. 40거래일 동안 총 20건 체결(매수 6 / 불타기 7 / 매도 7), 승률은 7건 중 2건. 최종 누적 수익률은 -1.19%, 최대 낙폭(MDD)은 -14.55%로 마무리됐다.
## 접기로 한 진짜 이유
성과가 안 좋아서 접은 것도 맞지만, 그게 전부는 아니다. 지금 장 자체가 변동성이 너무 크다 보니 이 시스템이 실력으로 돈을 벌었는지, 운으로 오르내린 건지 데이터로도 패턴을 제대로 읽어내기가 힘들었다. 이런 장세에서 억지로 계속 돌리는 것보다, 일단 투자는 잠시 멈추고 시장이 좀 진정된 다음에 다시 판단하는 게 맞겠다 싶었다.
그래서 지금은 자동 매매 로직은 전부 꺼놨다. 코드도, 두 달치 데이터도, 룰도 다 그대로 남겨뒀다. 나중에 다시 시작하고 싶어지면 몇 줄만 다시 켜면 되게 정리해뒀다. 지금은 그냥 접어둔 상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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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이 글은 개인적으로 진행한 모의투자 기록이고, 특정 종목이나 투자 방법을 권유하는 글이 아니다. 실제 투자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.*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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